- 공연기간
2004.01.08 ~ 2004.02.29
- 공연시간
화수목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4시30분, 월 쉼
- 소요시간
90분
- 작
황석영
- 연출
김석만
- 출연
강신일, 이대연, 박남희, 김중기, 서정연
시대와 상황을 넘어선 한 인물의 삶의 연대기
1972년 <창작과 비평>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한씨 연대기>는 6.25 전쟁을 전후하여 분단된 남과 북에서 한 인간이 겪게 되는 희생의 기록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분단 상황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시대에 휘둘리는 주인공 한영덕의 인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대 상황에 죄 없이 시달리는 고지식한 한 인간의 생애가 곧 분단 세대의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습이 <한씨연대기>의 한영덕으로 표상되었다.
지난 과거의 이야기라 하지 마라
<한씨연대기>의 ‘분단’이란 시대를 넘어 ‘나의 삶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이다. 공연 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삶은 형태만 달라졌을 뿐, 근본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삶은 여전히 방향성의 문제를 고민하며, 믿음이 없는 가운데 불안만을 가중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현재 우리의 삶이 실향민과 무엇이 다르겠냐는 것이다. 가치와 신념을 잃고, 환경과 사회에 의해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재성의 위협을 받는 것. 현재의 자리가 나의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뿌리 없는 삶이 실향민과 같다는 것이다. <한씨연대기>는 이렇듯 시대와 상황을 넘어선 한 인간을 통해 가슴을 울리는 공감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공연연보]
1984년 9월 7일~12일 문예회관 대극장, 제8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 (초연)
1985년 5월~1986년 2월 창무춤터, 신촌 연우소극장
1991년 5월 1일~6월 30일 혜화동 연우소극장
[수상내역]
1985년 제22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1986년 제2회 오영진 연극상 수상
1986년 제22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김석만), 신인연기상(문성근) 수상
1985년 평론가 5인이 뽑은 Best 5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