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연극열전1> 세 번째 작품 <관객모독>

공연기간
2004.03.04 ~ 2004.04.11
공연시간
화수목금 7시30분, 토일 4시30분·7시30분, 월 쉼
티켓정보
일반 20,000원 / 대학생 15,000원 / 청소년 12,000원
관람등급
만13세 이상
소요시간
90분
작
피터 한트케(Peter Hadtke)
연출
기국서
출연
기주봉, 정재진, 주진모, 고수민, 하성광
제작
극단 동숭아트센터, 문화창작집단 수다, 극단 76단

작품소개

1966년 초연, 한트케의 데뷔작 <관객모독>

<관객모독>은 1966년 프랑크푸르트의 투름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작가 피터 한트케(Pter handke)는 <관객모독>으로 독일 연극계와 문학계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 만큼 이 작품은 기존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反연극 또는 언어 연극이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독일에서는 연극에 대한 비판과 조롱, 농담으로 일관하는 내용 때문에 브레히트 이후 또 하나의 연극형식(또는 연극의 자극제)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그 이유로 지금도 계속 상연되고 있다.

신촌의 시장통을 뒤집은 공연

신촌의 시장통에 있던 76소극장에서 맨 처음 이 작품이 상연됐을 때, 예상과 달리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었다. 아마도 그 당시 유신 치하의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평소에는 경험 할 수 없었던 일탈 - 상스러운 욕설을 관객에게 내뱉고, 객석을 향해 물세례를 퍼붓는 등 – 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욕을 하는 것과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파괴하는 형식에 관심을 가질 뿐, 작품이 의도하는 언어로써 세계를 파악하려는, 언어 그 자체의 순수한 생명성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시대가 변해도 공감할 만한 내용

그러나 이 작품은 언제나 다시금 되새길 여지가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객과 연극인으로 극장에서 만났을 때 기존의 연극이 감추고 있는 비밀에 관하여(허구와 실제, 시간과 공간, 약속과 우연 등등) 질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이러한 질문과 항변에 아직도 익숙하지 못하다. 만약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본 뒤에 다른 연극을 보게 될 때 다시 한번 연극의 허구와 실제 사이에 튕겨져 나오는 어떤 다른 현실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연극의 ‘진실성’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공연연보]

1977년 76소극장

1981년 실험극장

1983년 공간사랑 <영희 연극상>

1986년 공간사랑

1989년 신선극장, 동숭아트센터, 광주소극장 터

춘천시립문화회관, 한국과기대 강당, 공간사랑 소극장

1996년 아카데미 소극장

줄거리

전통적 관극 태도에 대한 고발

<관객모독>은 4명의 배우들이 일정한 스토리도 없이 관객들을 향하여 계속 말을 한다. 주로 연극과 극장에 관하여 또는 관객에 관하여 역설적인 이론을 펼친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어떤 종류의 연극적 사건을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극을 시작한다. 그리고 허구나 상상의 연극이 아니라 말로 된 언어연극임을 강조한다. 공연 중에 극중극이라는 형태로 언어의 해체와 극적인 이미지의 재창조가 이루어 진다. 또한 극중극은 리허설의 형식을 취하는데 그것은 연극이 관객의 시간과 같이 이루어지는 어떤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이는 관객의 연극놀이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리고 곧 배우들은 극중극에서 빠져 나와 관객들을 모독하기 시작한다.

배우소개

기주봉

극단 76단 대표

[주요작품]

연극

<마지막 테이프> <LUV> <당통의 죽음> <매스터 해롤드> <일어나라 알버트> <햄릿> <발코니> <관객모독> <청부> <미친 리어> <테레사의 꿈> <지피족들> <세일즈맨의 죽음> <내게 거짓말을 해봐> <정선 아리랑 창극-신들의 소리> 외 다수

영화

<어둠의 자식들> <지금은 양지> <아찌 아빠> <조용한 가족>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순애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비천무> <세이 예스> <소름> <공공의 적><복수는 나의 것> <두사부일체> <친구> <색즉시공>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우렁각시> <튜브> <유아독종> <보스상륙작전> <굳세어라 금순아><지구를 지켜라> <와일드 카드> 외 다수

정재진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

서울시 공연장협의회 회장 역임

[주요작품]

연극

<관객모독> <포로교환> <임금알> <벚꽃동산> <길> <돈내지맙시다> <술래잡기> <고도를 기다리며> <불좀 꺼주세요>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이강백연극제-쥬라기의 사람들> <목포의 눈물> <레퀴엠> 외 다수

주진모

[주요작품]

연극

<뇌우> <태평천하> <카스파> <건축사와 아싸리황제> <대머리 여가수> <앙리4세> <리어왕> <오렌지 카운터에서 생긴일> <길끝에서> <거북선아 돌아라> <인류최초의 키스> 외 다수

고수민

[경력]

Drama Studio London (PG Acting)

Central School of Speech & Drama(MA Advanced Theatre Practice)

[주요작품]

연극

<아, 바그다드> <약속 또 약속> <누가 누구> <쿠데타> <불어를 하세요> <추적> 외 다수

하성광

연극

<대대손손> <꽃다방 블루스> <삽 아니면 도끼> <사천의 착한사람> 외 다수

작/연출소개

작가_ 피터 한트케(Peter Hadtke)

언어적 현실과 실제적 현실간의 관련성에 주목한 작가
194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피터 한트케는 첫 소설 <말벌들>(1996)을 출간 후 논문 <문학은 낭만적이다>, 희곡 <관객모독>을 통해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60년대 말 독일 문학을 주도했던 ‘참여문학’에 반대하여 언어내재적 방식에 주목한 작가이다. 그가 주장하는 문학의 정치화는 지배체제가 문학을 이용하여 조작하는 것, 자명하게 규정해버리는 것 등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으며 이러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문학의 과제라고 보았다. 기존 문학계와 연극계 그리고 정치계에 대한 반권위적이고 비판적인 그의 도발행위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에게 계몽적 수단과 대상은 언어였다. 그는 언어적 현실과 실제적 현실 간의 관련성에 주목했으며 1966년 전통극 형식에 대항하는 <관객모독>을 발표하여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주요작품]

<나는 상아탑의 주인> <문학은 낭만적이다> <관객모독> <카스퍼> <느린 귀향> <왼손잡이 여인> <고통스런 중국인> <베를린 천사의 시>외 다수

[수상내역]

1967년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상 수상

1973년 쉴러상, 뷔히너상 수상

오스트리아 국가상, 브레멘 문학상 수상

연출_ 기국서

한국 연극계의 반항아, 한국대표 아방가르드극단의 총수

1976년 연극계에 데뷔, 현재 극단 76단 소속의 연출가인 기국서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그가 이제까지 터트린 작품들이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비친 모양이다. <관객 모독> <미친 리어> <햄릿 시리즈> <지피족> <개> <훼밀리 바게트>등이 상연될 당시 모두 문제작의 영예를 얻으면서 사람들의 입을 심심치 않게 한 작품들이었다.외소한 체구, 털털한 외모, 바지 주머니에 손을 쿡 찌르고 어깨를 웅크리고 걷는 모습, 외형만으로는 반항아니, 파괴자니 하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그저 우리시대 고독한 중년남자 그대로인 기국서가 이젠 2004년형 관객모독을 새로이 만들고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주요작품]

1970년대 <수업> <장남의 권리> <마지막 테이프> <관객모독> <殉葬>

1980년대 <作家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기국서의 햄릿> <햄릿 2> <햄릿과 오레스테스> <햄릿 4> <햄릿 5> <빵> <임금알> <바람앞에 등을 들고> <일어나라 알버트> <방관 씨리즈>

1990년대 <지피족> <미아리텍사스> <맥베드> <목포의 눈물> <페밀리 바게트> <미친 리어> <作亂>

2000년대 <길 떠나는 가족> <나 하늘로 돌아가리> <로베르토 쥬코>

외 다수

[수상내역]

서울 평론가 그룹 특별상 <기국서의 햄릿>,

서울 평론가 그룹 연출상 <관객모독>,

영희 연극상, 한국 예술가 협회 <오늘의 예술가상>

[연출의 해석]

1. 反演劇(반연극)으로서의 특징

이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직접 말을 걸며 진행된다. 허구적인 스토리가 아예 없으며 전통적 연극에 대한 비판과 관객을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관객을 모독한다는 연극은 전무후무하지 않은가? ‘연극’ ‘극장’ ‘배우’ ‘관객’이라는 체제를 적나라게 드러내 줌으로써 관객들의 고착된 의식의 해방을 노린다. 관객들이 끝까지 배우들과 함께 하는 극단적으로 생생한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2. 言語演劇(언어연극)으로서의 특성

<말의 난타> <말의 사물놀이>와 같은 형식을 취한다. 언어= 기호, 상징, 혹은 감정이라는 등식을 벗어나 본다. 예컨대, 같은 말을 반복하면 애초 의미가 사라지거나 다른 상징으로 바뀌게 되고, 띄어 읽기의 교란이나 말의 내용과 다른 정서표현, 말투 흉내내기, <목사, 약장사, 축구 중계 등> 같은 말장난을 통하여 일반적인 연극언어와 굳은 문학언어의 틀을 깨면서 우스꽝스런 코미디, 다른 뉘앙스가 돌출 된다.

3. 冒瀆(모독)에 관하여

관객의 자의식을 건드리면서 점차 조롱과 욕설로 이어지는 것은 관객과 무대의 벽을 허물고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열린 우리들’이라는 접근방법이 될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사회전반에 문제점과 사람에게 잠재되어 있는 욕망, 허위의식을 무참하게 노출시키는 욕설과 꽃과 물 洗禮는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마지막 장면은 난장판의 해프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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